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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치료할 수 있는데… 낮은 수가·사회적 편견으로 고통

대한대장항문학회,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 개최

변실금은 대변 배출의 조절 장애로 인해 대변이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가스가 새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대변 덩어리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흘러나오는 심각한 수준까지 그 증상이 다양하다. 변실금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 인데도 낮은 수가와 사회적 편견으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봤다.
 
-제대로 된 치료 받도록 ‘의료수가’ 개선해야
국내 변실금 진료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2년 6266명에서 2022년 1만543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특히 노인 환자의 비중이 큰 편으로, 전체 변실금 환자의 71.3%가 65세 이상 노인이다(2022년). 변실금의 원인은 다양한데, 노인은 주로 항문·직장의 노화로 인한 변실금을 겪는다. 이 외에도 항문 수술, 분만, 직장암 치료, 염증성 장질환, 신경 조절 장애 등이 변실금의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다. 2025년에는 20.6%로 높아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강성범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노인들이 겪는 의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타인에게 알리기를 꺼려하는 변실금 같은 질환에 대해서도 인식을 바꾸고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변실금 자체에 대한 이해가 낮을뿐더러 증상이 나타나도 오랫동안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실금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모른다”고 답했고, 42.6%가 “증상이 생기고 1년이 지난 후 병원을 처음 방문했다”고 답했다. 증상 발현 후 한 달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3.9%에 불과했다.
  
변실금을 겪으면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삶의 질 저하를 느끼게 된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변실금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외출이 어렵다 ▲냄새가 난다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기저귀 착용으로 자존감이 낮아진다 ▲성생활에 방해가 된다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변실금은 직장경 검사, 항문 직장 내압 검사, 근전도 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바이오피드백, 항문 괄약근 성형술, 천수 신경 조절술, 장루 조성술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 및 치료에 있어 ‘낮은 수가’가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어, 건강 보험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 미국과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변실금 진료 수가는 25%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기본적인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외과 김태형 교수는 “진료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수가 체계에서 변실금 환자 진료에 대한 외과의사 개개인의 열정에만 기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초고령 사회에서의 필수의료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한 변실금 진료에 대한 정책수가가산 등의 실제적인 수가 개선책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용 공공 화장실 마련 필요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변실금 및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 개설 등의 계획 수립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공장소에서 이들이 편하게 볼일을 보거나 뒤처리를 하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변실금 환자 및 소수 장애로 소외되고 있는 장루 환자들은 화장실에 장루용 변기나 세척 시설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외출 시 이용하는 공공 화장실에 이런 시설이 설계돼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최근 장루 환자들을 위한 화장실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대형병원 몇 곳에 국한돼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장루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공공시설로는 수서역의 다목적 화장실과 대구의 청라언덕역 화장실 단 두 곳에만 설치돼 있다. 장애 복지 시설에서도 경기도 남부 장애인 복지 종합지원센터 1층에 장루 전용 세척 시설이 설치돼 있을 뿐이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9월 1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2023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고령화 시대에 따른 변실금의 열악한 치료 및 관리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김정하 회장은 “변실금 환자가 증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대인 기피, 우울 등 정신과적 질환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장루장애인협회 전봉규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누구든지 공공시설의 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사회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변화를 적극 수용해, 변실금·장루 환자들이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2000년도에 ‘Barrier-Free Transportation’ 법을 제정해 2000㎡ 이상의 공공건물과 50㎡ 이상의 공중화장실의 신축, 증축 및 용도변경 시 장루용 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장애·연령·성별·언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시설물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을 설계한다는 취지다. 대만도 대부분의 대형병원과 타이페이 중앙역 등에 장루용 변기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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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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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이슬 후레쉬’에서 경유 냄새 난다" 민원에 ...식약처, 겉면에서 경유 성분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최근 하이트진로(주)가 제조·판매하는 주류(2개 제품)에서 응고물 발생이나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 등이 접수됨에 따라 하이트진로(주)강원공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행정처분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하이트진로(주)가 기타주류인 ‘필라이트 후레쉬’와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언론사에 발표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및 안전성 확인 등을 위해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응고물 발생 원인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조사 결과 판단 등에 참고하였다. ① ‘필라이트 후레쉬’(기타주류) 제품 식약처 현장조사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그 결과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되었고, 젖산균이 제품에 이행되면서 유통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세척‧소독이 미흡할 경우 젖산균 오염에 의해 응고물이 생성될 수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한 제품을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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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ㆍ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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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선도하는 한미약품, 협력업체와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 실천 국내 제약업계 ESG 경영을 선도하는 한미약품이 다양한 협력사들과 유기적 연대를 공고히 하며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제4회 한미약품 협력업체 멘토십 프로그램’을 열고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을 다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약품의 원자재 협력사인 대한화성, 안진화학공업, 서흥, 성우화학 등 42개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으며 ▲EU 지속가능성 실사지침으로 보는 ESG 경영 ▲원가혁신 및 원가개선 마인드 ▲협력업체 컴플라이언스 중요성과 체계 구축 등 3개 주제로 나눠 업무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 등으로 진행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한미의 ESG 경영 방침과 국내외 공급망 실사 법안 현황, 국내외 기업의 대응 사례 등을 공유하고, 협력사들이 독자적인 ESG 경영 체계를 수립하는데 구체적 지표로 삼을 수 있는 ‘ESG 자가점검 가이드북’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북은 ESG경영의 핵심인 환경과 인권·노동, 안전보건, 공정거래 등 총 4개 영역의 진단 항목과 설명, 기준 등을 수록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협력사들의 ESG경영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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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고혈압·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20~40대의 젊은 환자들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10대에서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식이, 면역, 장내세균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수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염증성 장질환 클리닉)는 “염증성 장질환은 병명 때문에 흔히 일반적인 장질환을 떠올리기 쉽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며 “일반 장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장염으로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6개월 이상 장시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5월 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맞아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염증성 장질환의 관리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대표 질환은 궤양성대장염·크론병·베체트장염…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한 관리 필요= 염증성 장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