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보체 단백질 증가할수록..."당뇨병 콩팥병 빠르게 진행할 위험 높아"

서울대병원, 당뇨병콩팥병 치료제 개발 단서 찾아
미국 코호트 대상 표적·비표적 소변 단백체학 분석 실시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 환자 중 일부는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며, 아직 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근 선천 면역 체계인 ‘보체 시스템*’이 당뇨병콩팥병의 빠른 진행에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미국과의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보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보체 단백질은 예후가 불량한 당뇨병콩팥병을 식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현재 다른 질환에서 치료제로 사용 중인 보체 활성 억제제의 적용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보체 시스템: 염증 반응이 심해질 경우 최종적으로 활성화되는 선천면역 체계로서, 다양한 보체 단백질들이 시스템의 활성에 관여함.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윤동환 교수와 미국 UC Davis 대학의 마리암 아프카리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및 미국 당뇨병콩팥병 코호트를 대상으로 표적 및 비표적 소변 단백체학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당뇨병콩팥병은 고혈당과 동반 질환으로 인해 사구체와 신세뇨관이 손상되면서 단백뇨가 발생하고,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다른 콩팥 질환에 비해 예후가 나쁘며, 현재 투석 환자의 절반은 당뇨병콩팥병에서 비롯된다. 최근 당뇨병 환자와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콩팥병의 유병율도 함께 증가하면서 사회적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이 질환은 환자마다 질병 진행 속도가 다르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일부 환자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 치료를 받더라도 당뇨병콩팥병이 진행되며, 진단 후 3-5년 이내 투석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치료할 방법이 없어, 예후가 나쁜 당뇨병콩팥병을 표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개발이 절실했다.

기존 당뇨병콩팥병 연구는 주로 혈액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나, 연구팀은 소변 내 단백질의 70% 이상이 신장 손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조직 검사에서 당뇨로 인한 신장 손상이 명확히 확인된 한국 당뇨병콩팥병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비표적 단백체학 분석을 실시해 소변 내 전체 단백질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이후 소변 단백질의 발현 패턴에 따라 군집을 나누고 당뇨병콩팥병 예후 및 단백질 발현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는 군집에서 보체 시스템 관련 경로의 활성이 가장 높고, 보체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나타났다. 이는 ‘보체 단백질’이 당뇨병콩팥병의 빠른 진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팀은 보체 단백질의 특성과 발현 수준을 정량화한 ‘보체 점수’를 개발하고 각 환자별로 수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군은 낮은 군에 비해 신장 조직 손상이 더 심했으며, 다른 임상 변수들을 모두 보정한 후에도 당뇨병콩팥병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다인종 만성콩팥병 코호트(CRIC)의 당뇨병콩팥병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한 표적 단백체학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보체 시스템이 당뇨병콩팥병의 빠른 진행에 강력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으며, 보체 단백질이 이러한 고위험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임을 입증했다.

한승석 교수(신장내과)는 “보체 시스템 억제제가 일부 신장 질환에서 사용되며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당뇨병콩팥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컸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이 빠른 당뇨병콩팥병 환자에서 보체 시스템 억제제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관련 약물의 임상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 공식학술지(Kidney International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미세먼지 건강영향 연구,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 마련에 속도 낸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대한예방의학회(회장 홍영습)와 공동으로 「제4차 미세먼지 대응 질병연구 포럼」을 6월 27일(금)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발생과 건강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 방법론부터 노출 평가, 건강 영향 분석에 이르기까지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향후 연구 개발 방향성과 정책 연계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는 대한예방의학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학영 의원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학계, 연구기관, 국회, 정부 관계자들이 폭넓게 참여할 예정이다. 포럼 1부에는 ▲ 미세먼지 건강 영향 연구의 최신 방법론과 향후 제언(김경남 교수, 연세대), ▲ 미세먼지 노출 평가 방법론 및 연구 제안(이용진 교수, 연세대), ▲ 미세먼지 건강 영향의 최신 연구 동향 및 연구 제안(김진배 교수, 경희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김창수 교수(대한예방의학회)를 좌장으로, 기후 및 역학·임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세먼지 대응 건강 연구를 위한 다각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2부에는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성제약, 횡령 배임액 고소 관련... “회생 방해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 동성제약(대표이사 나원균)은 지난 6월 24일, 자사 상근감사 고찬태 씨가 제기한 고소 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고소는, 회사의 단순 선급금 계정과목의 특정시점의 합산액을 전부 횡령 배임액으로 고소한 사실관계와 회계적 실체를 무시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 씨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주장하는 ‘177억 원 횡령’은 실제 회계자료와 차이가 있으며, 이는 나원균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거래 내역을 단순 합산한 수치일 뿐이다. 해당 자금은 모두 외부 감사와 회계 처리 과정을 거쳐 관리돼 왔으며, 주장과 같은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고 씨는 이양구 전 대표의 재임시절 임명된 인사로 ‘상근 감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단 1회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되며, 어떠한 감사 업무나 자료 검토도 수행한 바 없는 인물”이라며 “감사로서의 기본적 직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던 인사가 이제 와서 회사 자금 횡령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동성제약은 “고 씨의 이번 고소는 회사를 장기간 지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