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이어서 머신러닝 기반 생존모형(gradient boost)을 활용해 혈행성 전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17개 핵심 유전자(줄기세포성 10개, 위 점막형 7개)를 선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별 위험을 수치화한 ‘혈행성 전이 위험 점수(risk score)’를 개발했다. 이 점수는 줄기세포성 유전자 발현값에서 위 점막형 유전자 발현값을 뺀 값으로 산출되며, 0.15를 기준으로 고위험군(≥0.15)과 저위험군(<0.15)으로 분류된다.
세 개의 외부 코호트(TCGA, GSE66229, GSE84437, 총 600명 이상)와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 51개를 이용해 검증한 결과, 고위험군에서 HMFS이 유의하게 짧았다(각 코호트 P=0.002, 0.04, 0.03; PDX P=0.0001).
또한 혈행성 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향후 치료 전략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에 연구팀은 국제 암세포 데이터베이스(CCLE)를 분석해, 고위험군 암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Olutasidenib(IDH1 억제제), MMV-390048(PI4K 억제제), IACS-10759(산화적 인산화 억제제) 등을 잠재적 치료 후보로 제시했다. 다만 이들 약물은 추가적인 전임상 및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도중 교수(위장관외과)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위암에서 혈행성 전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자 아형을 규명하고, 환자별 전이 위험을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환자 개개인의 전이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0.1)’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