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분석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익숙하지만, 막상 시작하려 하면 통계가 먼저 떠오른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가 펴낸 ‘의학 연구자를 위한 통계 없는 메타분석’은 바로 그 부담에서 출발한 책이다.
근거중심의학의 핵심 방법인 메타분석은 복잡한 계산과 통계 기법 때문에 실제 수행을 망설이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이를 통계 전문가만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계산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 질문을 분명히 세우고 분석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복잡한 수식과 통계 이론을 최소화하고 연구자의 실제 작업 흐름에 따라 설명해, 임상의가 스스로 비판적으로 수행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주제 선정에서 출발해 자료 유형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분석 방법을 선택한 뒤 여러 연구 결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숲 그림’을 해석하고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분석 결과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발표된 메타분석을 비판적으로 읽고 오류를 구별하는 기준도 함께 담았다. 최근 늘고 있는 질 낮은 메타분석의 한계를 짚으며 연구자가 갖춰야 할 판단 기준을 분명히 했다.
AMSTAR 2, PRISMA, GRADE와 같은 국제적 평가 기준도 실제 연구 상황에 맞춰 소개했다. 메타분석 연구의 질과 신뢰도를 점검하는 틀을 제시해 논문을 검토하거나 연구를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유명 의학 저널 사례를 통해 어떤 연구가 신뢰할 만한지, 어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저서를 통해 메타분석을 단순한 통계 기술이 아니라 근거를 모으고 해석하는 연구 역량으로 제시한다. 의학뿐 아니라 간호학·보건학 연구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