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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눈 가려움·충혈, 알레르기 결막염 신호일 수 있어

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 “항원 회피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눈 비비는 습관 반드시 피해야”

포근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 요인에 눈이 쉽게 노출된다. 이 시기 눈이 가렵거나 충혈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와 함께 봄철 대표 안질환인 알레르기 결막염의 특징과 진단, 예방법을 살펴봤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존재하는 면역세포가 특정 외부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형태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아토피 각결막염이나 봄철 각결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4~6월 사이에는 꽃가루와 풀, 나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비계절성의 경우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 등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 충혈,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으며,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나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족력이나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 여부,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의 반복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이후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결막 충혈 상태, 분비물 양상, 결막의 돌기 형성 여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진단을 내린다.

치료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생활 속에서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완전한 차단이 어려운 만큼 약물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며, 예방을 위해 비만세포 안정제를 꾸준히 점안하기도 한다. 염증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을 방치할 경우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눈을 반복적으로 비비는 습관은 원추각막을 유발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시력 변화가 느껴진다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항원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실내 창문을 닫아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해 몸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려움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냉찜질이나 차갑게 보관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수돗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행위는 오히려 결막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충혈을 가리기 위한 안대 착용은 오염으로 인한 세균 감염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전염성 질환은 아니지만, 수영장 물속 소독제 성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경우 이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물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윤창호 교수는 “꽃가루나 먼지가 많은 날에는 실외 활동을 줄여 항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눈이 가려울 때는 냉찜질이나 차가운 인공눈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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