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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28/“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광고가 바로 그 유명한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멘트의 TV광고였다. 당시 인기 있었던 중견 성우 최응찬의 목소리에 실렸던 이 카피는 미세한 분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재치 있게 표현함으로써 오래도록 시중의 유행어가 되었다.


당시만 해도 TV를 제외한 라디오와 신문 광고의 대부분은 제약회사의 광고로 장식될 때였다. 그만큼 약품광고가 성행하고 있었고, 소비자들은 그 어떤 제품보다 약에 대한 정보를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제약회사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으레 상업광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또 실제로 광고를 하면 큰 효과를 보았다.


그중에서도 보령제약은 신문과 라디오는 물론 TV에까지 광고공세를 펼쳐 시장에 두각을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대다수의 제약회사들은 총매출액의 10-15%를 광고비에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는데 우리는 다른 회사의 두 배에 이르는 비율을 광고비로 투자했다.


그렇다고 우리의 광고전략이 물량면에서만 치우친 것은 아니었다. 보령의 광고는 초기부터 물량 못지않게 광고 패턴도 독특해서 어떤 회사보다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먼저 용각산의 경우 ‘순수생약’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물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복용상의 간편함을 부각시키는 데 초첨을 맞추었다. 아울러 ’기관지와 성대를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병행하면서 소비층을 교사나 성우, 아나운서 등 특수 전문직에서부터 착한 공기 속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운전사, 광부 등에게 확대되도록 하자는 전략이었다.


특히 당시 신문에 실었던 굴뚝 청소부 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복잡한 도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굴뚝 청소부의 뒷모습과 함께 헤드라인에 ‘굴뚝 청소부는 이제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실은 이 광고는 지나간 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공해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있어, 기침과 가래 치료약 광고로 가장 적절한 화제작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당시 광고문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한겨울이면 징을 울리며 골목골목을 누비던 굴뚝 청소부.


굴뚝 청소부가 없어진 것은....연료 근대화의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연료근대화가 몰고 온 매연과 가스는 굴뚝 청소부의 애환과 애처러움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험과 비애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굴뚝청소부가 사라지듯이 해로운 매연과 가스가 사라질 수는 없을까요.
매연과 가스로부터 목을 보호합시다.


이 광고는 그 후 청소부의 위치를 정반대로 해 놓음으로써 극적 효과를 거두었다. 처음에는 걸어가는 뒷모습이었으나 나중엔 돌아서 있는 모습이어서, 광고가 의도하는 굴뚝 청소부의 이미지를 금방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한마디로 굴뚝 청소부를 등장시켜 매연과 각종 공해로 더럽혀진 기관지와 성대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광고가 바로 그 유명한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멘트의 TV광고였다. 당시 인기 있었던 중견 성우 최응찬의 목소리에 실렸던 이 카피는 미세한 분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재치 있게 표현함으로써 오래도록 시중의 유행어가 되었다.


구심의 경우는 ‘심장은 건강의 요처(要處)’라는 헤드라인 아래 심장모형을 그려놓고 귀중 동식물성 생약을 배합한 심장약임을 강조하는 광고를 필두로 혹사당하는 심장을 구하자는 내용 등 주로 캠페인성 광고로 일관했다.


특히 구심은 약의 특수성 때문에 주로 성인 장년층을 대상으로 광고를 시도했는데, 그 중에서도 ‘꼬마에 뒤지는 아빠의 주력(走力)’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앞서 달리는 아이와 뒤에 처지는 아빠를 일러스트로 처리한 광고는 일상생활 속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중노년기의 심장 질환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는 데 효과를 나타냈다.


구심은 그 후 영화배우 김석훈을 모델로 하여 TV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김석훈은 실제로 심장이 좋지 않아 그 자신이 촬영 도중 처음으로 구심의 약효를 체험하고 그 제서야 실감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응환은 초기부터 “꼭 통표를 확인하세요”라는 카피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것은 이 약품이 보령제약에서 기술제휴로 발매하기 훨씬 전에 국내에 들여와 판매된 적이 있는 유명약품이었기 때문에 그 때의 인식을 상기시키자는 의미에서 강조하여 삽입한 것이었다. 이 광고 역시 젊은 어머니가 주 고객층이었던  이 약의 소비자들에게 뜻밖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광고효과를 더욱 배가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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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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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94명에 인증서 수여… “예방부터 사회복귀까지 체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2월 10일 청주 오스코에서 ‘마약류 오남용 예방부터 건강한 사회복귀까지 국민과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올해 인증을 취득한 94명에게 식약처장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인력은 예방교육강사 49명, 사회재활상담사 45명이다. 식약처는 급변하는 마약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방에서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문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학교, 교정시설, 군부대, 소방재난본부, 보건소, 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공식 인증해 체계적인 교육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방교육강사는 학교, 군부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맡는 전문 강사다.사회재활상담사는 ‘함께한걸음센터’에서 재활교육·상담·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보호관찰소와 교도소 등에서 재활 전문가로 활동한다. 이번 인증을 통해 현장에서 마약류 재활 지원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는 제도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평가 체계를 분리해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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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ㆍ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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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팜, ‘2025 제10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 및 제47회 팜엑스포’ 참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이 유통하고 있는 시럽약물 자동 디스펜서 ‘팜시럽(Pharm Syrup)’이 약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시럽 조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 약국 운영 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팜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약사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약국 전문 전시회 ‘2025 제10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 및 제47회 팜엑스포’에 참가해 ‘팜시럽’을 비롯한 제이브이엠(JVM)의 전자동 조제 장비를 소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온라인팜은 작년 11월 시럽약물 자동 조제 장비 제조사 알파팜텍과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팜시럽 시리즈를 공식 유통하고 있으며, 2만 3000여개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HMP몰과 전국 200여명의 전문 영업·마케팅 인력을 기반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팜시럽’은 청구 프로그램 및 처방전과의 연동 기능, 공간 활용성을 높인 컴팩트한 디자인 등 약국 조제 과정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시럽 조제의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여 약품 손실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약국 경영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품은 자동 추출 방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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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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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홀뮴레이저 시스템’ 선도적 도입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가 기존 치료법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난치성 담관결석 환자를 위해 ‘홀뮴레이저 시스템(Lumenis Pulse 30H)’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5cm 이상으로 크거나 담도 직경이 좁은 경우 기존 내시경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난치성 담관결석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 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번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도입한 홀뮴레이저 쇄석술은 내시경에 ‘홀뮴레이저가 장착된 특수 카테터 타입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에 직접 접근한 뒤, 고출력 레이저 에너지로 결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새로운 홀뮴레이저 시스템은 레이저가 결석 표면의 수분을 기화시키는 광열 효과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결석의 성분과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쇄석술 대비 결석 제거율은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으며, 고출력 레이저 사용으로 시술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장은 “새 홀뮴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