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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54/보령제약에서 보령그룹으로

보령그룹의 새로운 출발은 제약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활발히 추진하는 동시에 다양한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 도전하기 위한 포부였다. 제약기업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창사 후 처음으로 자매회사를 설립한 것은 1979년 4월이었다. 매출이 신장하고 조직의 기능이 효율적이었다는 판단 아래 나는 보령장업주식회사(保寧粧業株式會社)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취임, 처음으로 제약 이외의 업종에 발을 들여놓았다.


보령장업은 가정용품과 유아용품 등 이른바 의약부외품(醫藥部外品)을 사업대상으로 삼은 회사였다. 선진국의 관련 산업을 두루 돌아본 뒤 나는 장차 경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가정 및 유아용품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 1년여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신규회사를 설립한 것이었다.


설립과 함께 보령장업은 미국 드라케트사, 서독 마파사 등과 기술제휴 및 수입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특수 화장품 생산과 수입판매를 겸할 수 있는 기구와 체제를 정비한 후 1980년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활동에 들어갔다. 보령제약의 첫 제품은 드라케트사의 유리세척제 및 광택제, 마파사의 치의학적 젖꼭지 누크(NUK)세트 등이었다. 이 제품들은 이미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지명도를 갖고 있는 것들이어서 보령장업의 서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누크는 당시의 탈(脫)모유 분위기와 세계적인 제품 지명도 덕분에 영업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보령장업에서 보령메디앙스로 상호를 바꾼 후 축하파티를 가졌다.


보령장업은 1998년 7월에 ‘보령 메디앙스(Medience)'라는 이름으로 거듭 태어났다. 이것은 단순히 회사 이름을 바꾼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한 차원 높은 안전한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염원과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보령장업을 발족시킨 이후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구상하던 80년대 초에는 일신당(日新堂)을 창립하여 인쇄분야에 진출했다. 1980년 4월 안양시 호계동에 설립한 일신당은 보령제약에서 필요로 하는 약품 케이스와 홍보물의 인쇄를 담당하면서 추후 인쇄업계로 진출하기 위한 회사였다. 초기엔 5명의 종업원으로 출발한 작은 업체였으나 4년 후 공장을 증축하고 시설을 확장한 데 이어 90년대에 와서도 지속적인 시설증설을 통해 인쇄업계에 튼튼한 뿌리를 내린 기업이 되었다.


1986년 12월에 발족한 킴즈양행은 광고대행업무와 출판업, 그리고 유통서비스사업을 전담하는 회사였다. 킴즈양행은 90년대를 내다보는 새로운 사업체제로 출범한 것이었으며, 특히 광고대행업과 출판업은 자체홍보는 물론 공익성을 띤 신규 사업으로 그 전망을 밝게 내다볼 수 있었다. 킴즈양행은 1990년 7월 기업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상호를 킴즈컴(Kim's Communications)으로 변경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령화학과 보령신약(新藥), 그리고 보령산업 등의 계열사가 잇달아 설립되면서 보령은 ‘제약’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마침내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보령그룹의 새로운 출발은 제약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활발히 추진하는 동시에 다양한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 도전하기 위한 포부였다. 제약기업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보령산업은 1990년 5월에 창립되었다. 당초 부동산 임대업을 주종으로 한 건축 관련사업이 주된 사업 분야였으며, 특히 1991년에 신사옥이 기공되면서 21세기 도약을 위한 보령빌딩 신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1991년 4월에 창립된 보령신약은 생물학적 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 출범한 회사였다. 장차 시장잠재력이 무한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령제약이 축적해온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이 방면에서 무한정한 능력을 발휘할 높은 분야라고 판단되었다. 특히 중앙연구소에서 개발에 성공한 후 수출까지 성사시켰던 경구용 장티프스 백신 ‘지로티프’의 생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루어진 획기적인 성과였다.


보령장업에서 보령신약에 이르기까지 90년대 들어와 보령제약은 모두 6개의 계열사를 그 산하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룹’이라는 개념을 양적인 팽창으로만 여기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식구가 많아지면 그만큼 가장의 책임도 무거워지는 법.


나는 보령그룹의 출범과 더불어 나 자신부터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점을 스스로에게, 또 직원들에게 힘주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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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글루타치온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 불법 판매업자 및 약사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전문의약품을 불법 판매한 의약품 도매상 직원 A씨와 약사 B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올해 7월 검찰에 송치된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간손상, 호르몬 불균형 등 무허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암암리에 사용되는 글루타치온 주사제(해독제), 타목시펜(항악성종양제) 등 전문의약품 불법판매 정보를 추가로 확보하여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결과, A씨는 2023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거래처 병원에 납품한 글루타치온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 44종 638개를 반품 처리한 것처럼 꾸며 빼돌리거나 B씨로부터 타목시펜 등 전문의약품 5종 108개를 구매하여, 전문의약품 총 49종 746개, 총 3천만원 상당량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업자 및 일반구매자에게 판매했다. 위 과정에서 A씨는 친분을 이용하여 B씨에게 접근해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8회에 걸쳐 타목시펜 등 전문의약품 108개(3백만원 상당)를 처방전 없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약처는 의사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전문의약품을 오남용하는 경우 부정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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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혈액 공급하는 혈관 특별한 원인 없이 좁아지는 소아 모야모야병은, 조기 진단 길 열리나 소아 모야모야병 조기 진단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SLITRK1’ 단백질 발현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경색, 수술 예후 등 모야모야병의 임상 특성과 연관된 단백질도 확인돼,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특별한 원인 없이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형성되는데, 이들은 혈류를 충분히 공급하기 어렵고 파열되기 쉬워 뇌경색·뇌출혈 등 소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모야모야병 확진은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검사 전 진정이나 마취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 환자의 부담이 커 새로운 진단 방법이 필요했다. 최근 뇌척수액이 중추신경계 질환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유용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를 활용한 대규모 모야모야병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최승아·융합의학과 한도현 교수(단기순 박사),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의학과 심영보 교수팀은 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