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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복통에 답답한 하다면.." '호두까기복통’의심해야

삼성서울병원 이풍렬·김지은·강미라 교수 연구팀,정중궁인대증후군 대신 새 이름 ‘호두까기복통’ 제안
호두까기처럼 정중궁인대에 눌린 복강동맥 모습에서 따와진단 놓치지 않도록 새 감별진단 기준도 제시

반복적으로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는데도 진단이 어려운 정중궁인대증후군을 발병 기전에 따라 보다 직관적인 ‘호두까기복통’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소화기내과 이풍렬·김지은 교수,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4.725) 최근호에 정중궁인대증후군의 ‘새 명칭’과 함께 ‘감별진단 기준’을 발표했다.

정중궁인대증후군(Median arcuate ligament syndrome, MALS)이란 복부 상부의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아치 모양으로 가로지르면서 복강신경절을 누르는 탓에 통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복강 내 주요 장기가 몰려 있는 탓에 다른 병과 헷갈리기 쉬운데다, 병 자체가 흔한 것도 아니어서 놓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모르다 보니 극심한 복통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데도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게 환자들의 현실이다. 증상에 맞추어 치료를 하는데도 차도가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이 병의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한 것도 병의 인지도부터 개선해야 진단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연구팀은 정중궁인대증후군을 ‘호두까기복통(nutcracker ganglion abdominal pain syndrome)’이라 부르자고 했다.

호두까기복통이라고 이름 붙인 건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감싼 모양이 호두를 누르는 호두까기와 비슷해서다. 

원인불명 복통으로 병원 이곳저곳을 헤매는 환자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질환의 발병 특징을 병명에 담아 환자나 의료진이 병을 인지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연구팀은 또 호두까기복통을 확진할 표준진단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새 감별진단법도 논문에 제시하였다. 

호흡에 따라 횡격막이 움직이기 때문에 횡격막 움직임에 의해 호도까기복통이 발생한다. 호흡과 자세 변화에 따른 통증의 강도가 변하고, 식사나 배변과 상관없는 통증이라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적 특징과 영상검사에서 나타난 생리적 특징을 종합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원인불명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에게 새 진단기준을 적용하였고, 의심 정도에 따라 그룹을 분류하였다. 

이들 중 호두까기복통이 매우 의심되는 환자에게 혈관조영 CT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호두까기복통으로 최종 진단하여 감별진단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전향적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원인불명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호두까기복통에 해당하는지 감별진단법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이풍렬·김지은·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원인 질환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식이나 배변과 관계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등 호두까기복통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환자들도 알아야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의사가 알아야 한다. 드문 질환이긴 하지만 복통 원인이 확실치 않다면 논문에서 제시한 감별진단 기준을 참고해 호두까기복통인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호두까기복통이 확인되면 정중궁인대 위치가 정복될 수 있도록 흉식호흡 매뉴버를 먼저 시도해 보기도 하고, 통증의 원인이 신경절 압박이므로 신경통증 조절제 투여가 효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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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이상운동질환, 새 치료 길 열려..."뇌심부자극기 이식 환자, 고집적 초음파 수술 가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해 무도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럽고 불규칙한 움직임이 발생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이다. 유전성 신경질환이나 고혈당에 의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물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뇌심부자극수술에도 반응이 없는 난치성 무도증 환자의 경우 다른 치료의 대안이 없었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무도증 환자에서 수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체내 이식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MRI 영상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초음파 에너지 전달을 방해해 전극이 삽입된 상태에서 추가적 초음파 수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여겨져 왔다. 장진우 교수팀은 2년 전 담창구(Globus Pallidus)에 미국 대학병원에서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했으나 치료 효과가 없었던 69세 무도증 남성 환자에게 뇌심부자극기의 제거 없이 이차 수술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