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치매학회인 ‘2025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 AAIC 2025’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서울대 의대 묵인희 교수가 7월 29일 현지시간 기조강연을 통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현장 참석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AAIC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 분야 학술대회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수천 명의 신경과학자, 임상의,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한다. AAIC는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퇴행성 치매 질환의 병태생리, 진단 기술, 치료법, 예방 전략, 정책 동향 등 전 분야에 걸쳐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는 치매 연구계 최고 권위의 국제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장–뇌 축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이 병리적으로 축적되며 발병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기존에는 뇌 내 병변 중심의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장 등 말초 기관의 변화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른바 장–뇌 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묵 교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장과 뇌를 직접 연결하는 미주신경에 주목했다. 미주신경은 소화관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김원섭) 방호팀이 병원 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신속히 발견해 구조하는 등 병원 안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여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3시 40분경,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진 박 씨(72세, 여성)가 주차안내 근무자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 근무자는 즉시 방호팀에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고, 윤영서, 백승훈 방호원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의식과 상태를 확인한 뒤 휠체어를 이용해 안전하게 응급실까지 이송했다.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 후 일상으로 복귀한 상태다. 구조된 박 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빠르게 발견해주시고 응급실까지 이송해주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비상계획팀장은 "방호팀이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침착하게 대처해줘서 큰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며, "환자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병원 차원에서도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이 로봇수술 3,000례를 돌파하며, 정밀의학 기반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7년 다빈치 Si 도입 이후 비뇨의학과·산부인과·외과·흉부외과·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수술 건수는 3,000례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역거점 공공병원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적이다. 전북대병원은 기존 보유 중인 다빈치 Xi에, 올해 2월 첨단 로봇장비인 다빈치 SP를 추가로 도입하고, 로봇수술 전문 의료진과 간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수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방갑상선외과에서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3년 389례, 2024년 392례, 2025년 7월 현재까지 342례를 기록하며 의정 갈등인 상황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삼복(三伏) 더위와 폭염이 기승이다. 어떻게 하면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을까?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는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몸을 돌보는 것이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유독 더위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기초 체력 약한 ‘소음인’ 주의 필요 사상의학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외형, 심리, 증상,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크게 4가지로 사람의 체질을 구분하며, 특징은 다음과 같다.소음인 소화기능과 순환기능이 약하며 급격한 체액 소모 발생 소양인 열이 많아 폭염 시 체내에 열이 쉽게 축적되어 비정상적 체액 소모 발생 태음인 에너지 대사가 느리고 노폐물 배설이 원활하지 못해 전신 순환 장애 발생 태양인 불필요한 폭발적 에너지 소모가 자주 발생 이준희 교수는 “지속되는 폭염에 본인도 모르게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는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기초체력이 약한 소음인은 식욕부진, 탈력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찬 음식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체질별로 살펴보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연구팀(강석호 교수, 심지성 교수, 노태일 교수, 윤성구 교수)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원장 오상록) 정영도 박사 연구팀(정영도 박사, 이관희 박사, 금창준 박사 후 연구원, 염혜진 연구원)이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광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침습적 검사 없이도 소변 샘플만으로 방광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네이처 자매지(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KIST와 고려대 의대의 임상중개 연구지원 프로그램에서 이어진 성과로, 다기관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서 주목받고 있다. 방광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할 만큼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진단이 늦어지면 방광 전체를 제거하게 되어 인공 방광을 만들거나 소변 주머니를 착용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기존의 방광경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침습적 검사의 한계점으로 고통과 ▲Nature Bi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 응답을 생성하는 도구로 급부상했다. 특히 최근에는 ChatGPT가 미국 의사면허 시험(USMLE)에 통과하는 등 과학, 법률, 의학 등 전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AI가 암 정보를 넘어 치료법까지 설명해주는 시대다. 과연 AI의 암 정보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AI 언어모델의 한국어 암 정보 응답 정확도를 직접 비교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종양혈액내과 장현 교수, 비뇨의학과 정진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용호 교수 연구팀이 대표적인 AI 언어모델인 ‘ChatGPT’와 ‘클로바X’의 한국어 암 정보 응답 정확도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 언어모델이 한국어로 된 암 관련 질문에 얼마나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답변을 제공하는지를 비교한 첫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장 교수팀은 국가암정보센터와 미국국립암연구소 홈페이지에 등록된 암 관련 질문을 ChatGPT와 클로바X에 입력하고, 두 모델의 응답을 전문의가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이 국내 최초로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 치료를 위한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연구가 성공한다면 말기 심부전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2025년 제7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남대병원이 박셀바이오가 제공하는 자가 골수유래 단핵세포를 활용해 시행하는 해당 연구를 ‘적합’으로 29일 의결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자가 골수유래 단핵세포 치료제’를 활용해, 6개월 이상 최적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비허혈성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심부전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확장되고 기능이 저하돼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부전, 부정맥, 혈전, 심정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말기 심부전의 경우 현재로서는 심장이식 또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등 고난도 시술 외에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정요한 교수 연구팀이 항혈소판제의 효과가 환자의 유전자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치료에 있어 ‘모두에게 같은 약’을 쓰는 시대를 넘어서, 유전자 기반 맞춤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클로피도그렐은 혈전을 방지해 뇌졸중 재발을 막는 대표적인 약물로, 체내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되어야 효과를 발휘한다. 활성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인 CYP2C19는 유전자형에 따라 활성도가 달라지며,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형과 약물 효과를 직접 연결지은 전향적 임상 연구는 부족했던 상황이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 1주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 2,925명을 대상으로 CYP2C19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이들의 클로피도그렐 기반 치료 경과를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조사 대상 환자 중 61.3%가 기능 상실 대립유전자(LOF allele)를 보유하고 있었다. 기능 상실 대립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CYP2C19 효소 활성이 떨어지고 클로피도그렐을 충분히 활성형으로 전환하지 못해 약물 효과가 낮아진다. 연구 결과,
외래 기반의 조기 완화의료가 진행암 환자의 임종기 응급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시점이 한 달씩 빨라질수록 임종기에 응급실을 방문할 확률이 1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다 이른 시기부터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다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줄이고, 삶의 마지막까지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진료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진행암 환자는 통증·호흡곤란·전신쇠약 등으로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며, 기존 보고된 바에 따르면 45%의 진행암 환자가 임종기(사망 전 1개월)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급실은 고강도 치료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임종기 환자를 위한 돌봄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으며, 이에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최소화하는 완화의료 외래의 역할이 중요하다. 완화의료 외래는 진행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증상 조절,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돌봄 계획 수립 등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말기 이전부터 환자가 가치와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서비스다. 그러나 완화의료 외래의 효과가 연구된 바는 드물었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정
폐암을 비롯한 위암 등 고형암에서 ‘MET’ 유전자 표적 치료가 핵심으로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이기쁨 교수, 심주성 전공의 연구팀은 과도하게 발현된 MET 유전자를 표적 치료하는 전략을 비소세포폐암(NSCLC)을 넘어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30일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종양학 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임상 종양학(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 IF 82.2)에 게재됐다. MET 유전자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MET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유전자를 표적 치료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돼,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주요 표적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MET 유전자 표적 치료 전략을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 확대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장암, 위암 등에서도 MET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 표적 치료가 가능해서다. MET 유전자 과발현 여부를 조기에 검사하고 치료 시기를 조절하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MET 유전자 억제제 단독 사용은 물론, 면역항암제나 항체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