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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노재영 칼럼/ 현장으로 간 심평원장, 소통의 ‘형식’ 넘어 ‘내용’으로

홍승권 원장, 취임후 첫 행보로 의약단체 릴레이 방문…사전 실무 협의·정례화로 정책 신뢰 높일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2대 원장으로 취임한 홍승권 원장이 첫 공식 행보로 주요 의약단체를 잇따라 찾았다.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이번 일정은 ‘함께 만드는 보건의료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홍 원장이 이날 백팩을 어깨에 메고 각 단체를 찾은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권위를 내려놓은 소탈한 행보로 비쳤지만, 동시에 현장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형식보다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 셈이다.

취임 직후 곧바로 현장을 찾은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보건의료 정책은 제도 설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과 약국, 한의원 등 각 직역의 현실과 환자 접점에서의 경험이 반영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방문은 ‘현장 중심’이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번 만남이 단순한 상견례에 그친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렵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원론적인 의견 교환에 머물 경우, 복잡한 보건의료 현안을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사전 실무진 간 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각 단체와 심평원 실무진이 주요 현안을 미리 정리하고 쟁점과 대안을 구체화한다면, 기관장 간 만남은 훨씬 밀도 있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원장이 정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전 협의를 통해 논의의 깊이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러한 준비가 갖춰질 때 대화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기관장 간 만남은 형식적인 인사나 입장 확인을 넘어, 때로는 부담이 따르는 사안까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로 발전해야 한다. 수가, 심사 기준, 직역 간 갈등과 같은 민감한 이슈일수록 회피가 아닌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런 과정이 축적될수록 상호 신뢰와 정책 수용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이번 행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정기적인 방문과 소통 채널이 제도화될 때, 현장의 의견은 단발성 제안이 아니라 정책 개선으로 이어지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분기별 또는 반기별 정례 간담회, 상시 실무 협의체 운영 등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추가 방문도 예정돼 있다. 중요한 것은 방문의 횟수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길 내용이다. 하루 한 곳이라도 좋지만, 충분한 준비와 깊이 있는 논의가 전제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행보가 단순한 상징적 일정에 머물지 않고, 보건의료 거버넌스 전반의 소통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반영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자리 잡을 때, 의약계는 물론 의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함께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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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 칼럼/ 현장으로 간 심평원장, 소통의 ‘형식’ 넘어 ‘내용’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2대 원장으로 취임한 홍승권 원장이 첫 공식 행보로 주요 의약단체를 잇따라 찾았다.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이번 일정은 ‘함께 만드는 보건의료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홍 원장이 이날 백팩을 어깨에 메고 각 단체를 찾은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권위를 내려놓은 소탈한 행보로 비쳤지만, 동시에 현장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형식보다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 셈이다. 취임 직후 곧바로 현장을 찾은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보건의료 정책은 제도 설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과 약국, 한의원 등 각 직역의 현실과 환자 접점에서의 경험이 반영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방문은 ‘현장 중심’이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번 만남이 단순한 상견례에 그친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렵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원론적인 의견 교환에 머물 경우, 복잡한 보건의료 현안을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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