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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71/귀국, 금의환향하다

귀국후 인천 기독병원 안과과장으로 근무

나는 시카고의 일리노이 대학원을 마치고 시카고 안과병원에서 수학하다 1959년 9월, 3년 3개월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막상 귀국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딸 용애는 얼마나 컸을까 가슴이 두근거리며 한시바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돌아오는 여정은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오레곤 주를 거쳐 북동부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 다시 한미재단이 알선해 준 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3년 전 미국에 처음 발을 디딜 때는 서해안 남단의 롱비치 항이었는데 돌아갈 때는 북단의 시애틀 항에서 떠나는 것이 감회가 새로웠다. 한국행 미군 수송선에 타보니 미국에 올 때는 장교 전용 일등실이었는데 이번엔 배 밑바닥에 있는 사병 침대에서 식사도 화장실도 사병들과 같이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선박 구조를 잘 모르는 나로선 배의 저층부가 그렇게까지 깊을까 생각했는데 바다 윗부분의 몇 배가 물속에 잠겨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미국에 유학가기 전 온양온천 신혼여행(왼쪽)과 단칸방에서의 신혼생활.

 

한국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처자와 부모 형제를 만난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게 되어 불안하고 암담했던 출발 때와는 달리 선진 의료기술을 내 것으로 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간다는 자긍심으로 금의환향하는 기분이었다. 지금이야 해외여행이나 유학이 일반화되었지만, 6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여행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살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에 미국 유학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정말 천우신조의 뜻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모두 조상님과 부모님의 은덕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천항에 도착하니 떠날 때 세살박이던 용애가 여섯 살이 되어 아내와 함께 마중 나와 있었다. 큰형님께서도 함께 나오셔서 나를 반겨주었다. 그 길로 가족과 함께 양촌 고향집에 내려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귀국 후 며칠이 안 되어 나는 인천 기독병원 안과과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월급도 후하게 주고 관사도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기로 했던 것이다. 인천 답동에 위치한 관사는 적산가옥으로 방 4개가 딸린 제법 넓은 집이었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세브란스 동창분들도 많았고 미국서 갓 귀국한 분도 있고 해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다가 1961년 5ㆍ16군사혁명이 일어나 나는 예비역 군의관 소집령에 따라 7월부터 부산 제3육군병원에서 안과과장 겸 중위로 복무하게 되었다. 1954년 이미 마산군의학교에서 2개월간의 기초훈련을 받고 예비역 중위로 임관된 바 있었는데, 군대를 2번이나 가게 된 셈이었다. 아마 군의학교의 복무기간이 짧아, 혁명정부에서 재입대하도록 한 것 같았다. 1962년 5월 제대한 후 나는 서울로 올라와 김안과를 개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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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전북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센터와 업무협약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 전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송은기)와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센터(센터장 염경형)는 전북대병원 암센터 2층 암교육실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암생존자와 그 가족의 구직 지원 및 사회복귀 도모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북특별자치도 암생존자와 그 가족의 구직 지원 및 연계 등 취업 관련 업무 전반을 협업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암생존자의 사회복귀율은 2018년 기준 약 30%이며, 미국 63%과 영국 72%, 일본 62.3% 등 타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미국은 장애인 차별금지를 근거로 암생존자의 권리를 보장하며 이전에 암에 걸렸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암생존자의 직업복귀를 위해 다양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은 암 진단을 받으면 법적으로 장애인으로 등록되며, 암으로 인해 채용‧승진‧교육‧임금 등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며,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은 전국의 암진료 연대 거점병원에 공공직업안정소 직원을 보내 암 환자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암생존자와 그 가족 지원 사업에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