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대한민국의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이 같은 날, 같은 금액의 기부금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로 보내왔다. 코로나19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던 두 기업의 대표는 각각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부부였다.
‣ 코로나19로 인한 소외계층의 불안과 불편 해소에 도움 주고파
주택 건설 기업 (주)융창에프엠을 운영하고 있는 남편 허수덕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30명 수준일 때 라디오에서 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병 여파로 소외계층 방문 간호서비스를 일시 중단 한다는 뉴스를 듣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뉴스를 들은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확진자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어요. 모두가 다 힘들지만, 소외계층의 불안과 불편은 한층 더 심할 것 같아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허 대표가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아내인 임현숙 (주)참다원건설 대표도 남편과 뜻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저희 부부가 운영하는 사업체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 봉사활동을 하는 적십자 서울지사에 함께 기부하게 되었어요.”
부부는 기부금으로 허 대표의 회사가 위치한 중구지역 소외계층에 마스크나 위생용품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중구는 보기와는 다르게 쪽방촌 등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계세요. 그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습니다.”
‣ 꾸준한 봉사활동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
허 대표와 임 대표 부부는 이번 기부 외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오랫동안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김장 채소류를 직접 재배해서 김장 김치를 담그고,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해 왔어요. 매번 김장 김치를 받고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제가 더 기쁘죠.”
특히 허 대표는 가족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면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희 부모님이 병환중이신데 주변 분들이 부모님 계신 곳까지 병문안을 오시고, 안부를 물으십니다. 평소 많이 나누셨던 덕분이지요.”
‣ 우리가 사는 세상 따뜻하고 온정어린 세상으로 만들어야
허 대표는 돈을 잘 버는 것 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능력 있는 분들이 대우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소외계층의 복지 문제는 다른 문제가 아닐까요. 혼자 비싸고 좋은 음식 먹으면 무슨 맛이 나겠어요? 그 돈으로 자장면이라도 함께 먹으면 더 맛있고, 기쁨도 배가 될 겁니다.”
부부는 작년 연말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금을 내놨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주변 중산층이 붕괴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져 작은 도움을 드렸어요. 내가 호의호식하는 것보다 주변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고 기쁩니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