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한국인에게 흔한 ‘OTOF 유전자 변이’ 난청 ...유전자 치료 가능성 열리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난청 생쥐 모델에서 유전자 치료 가능성 입증...비절단 돌연변이에 대한 첫 치료 사례로, 청각 기능 회복 효과 확인
생쥐 생후 30일 이후 치료에서도 효과가 5개월 이상 유지돼, 치료 시점 유연성 시사
한국 및 일본 유전성 난청 환자에게도 유전자 치료가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 마련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하버드대학교 김예리 연구원, 리제네론 정유진 박사, 분당서울대병원 김주앙 선임연구원)이 한국인에게 흔한 ‘OTOF 유전자 변이’ 난청의 유전자 치료 가능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OTOF 유전자는 귀 속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내유모세포’가 신경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이러한 신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난청이 발생하게 된다. OTOF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특정한 돌연변이 유형(p.R1939Q 변이, 비절단 돌연변이의 일종)이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OTOF 유전자 변이 난청에 대한 유전자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절단 돌연변이(유전자가 완전 소실된 형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으로, 한국인 OTOF 난청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비절단 돌연변이(유전자가 완전히 손실되지는 않았지만 기능은 떨어지는 형태)와는 유형이 다르고, 연구 또한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최신 유전자 치료법인 ‘AAV 벡터 유전자 전달법’을 이용해 ‘p.R1939Q 변이’를 가진 난청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변이를 보유한 생쥐 모델을 제작한 후, 유전자 치료를 시행해 청각 기능 회복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유전자 치료를 받은 생쥐 8마리의 청력 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마리는 내유모세포에서 소리를 신경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오토페를린(Otoferlin) 단백질’이 90% 이상 생성돼 청각이 크게 개선됐고, 나머지 3마리 또한 청각 기능이 부분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생쥐의 생후 30일, 즉 사람의 유아기에 해당하는 시점 이후에 유전자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회복된 청각 기능이 5개월 이상 비교적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유전성 난청은 출생 직후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치료의 적용 시기가 예상보다 유연할 수 있음을 확인해, 향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병윤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는 한국과 일본에서 흔한 유전자 변이에도 유전자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유전자 치료가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기존의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없이도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을 1,500례 이상 시행한 세계적 권위자이자 청각재활 전문가로, 다양한 연령대의 청각 손실 환자의 유전적 원인을 규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난청의 차세대 치료법인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및 중개 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 학술지 ‘Genes and Disease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대한적십자사, 노인정책추진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받아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16일 열린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치매 예방 사업 등 노인 복지 증진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인정책추진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결연지원 활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노인 건강 모니터링, 정서 지원 등 치매 예방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치매 특화사업을 도입해 전국 15개 지사를 ‘치매극복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치매파트너 기본교육과 파트너플러스 교육과정을 통해 봉사원과 직원 8,544명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했다. 또한 각 지역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지역사회 캠페인과 전문봉사단 활동을 추진하는 등 예방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단위 치매 예방 캠페인 ‘기적(기억을 지키는 적십자)’과 지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치매 예방 홍보 팸플릿 10만 부와 돋보기 3만 개를 제작·배포하고, 전국 봉사원 4,000여 명이 치매 극복의 날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한 3,000여 가구에 기억력 퍼즐, 컬러링 북 등이 포함된 ‘치매 예방 키트’를 보급하고, 민간기업과 협업하여 배회감지기를 보급하는 한편,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신신제약, 노인 학대 예방 ‘나비새김 캠페인’ 6년째 동참 신신제약은 9월 창립일을 맞아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나비새김 캠페인’에 동참하며, 학대 피해 어르신들을 위한 통증케어 키트 600개를 후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이한 신신제약은 ‘국민 통증 케어’라는 창립 정신과 ‘노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기업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6년 연속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주관하는 ‘나비새김 캠페인’은 국민 참여형 노인학대 예방 공익 캠페인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노인학대 예방은 함께, 신고는 즉시’를 슬로건으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과 신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학대 피해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년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해 통증케어 키트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는 록소크린 플라스타, 신신에어파스EX, 신신아렉스로션 등 어르신 선호도가 높은 파스 제품과 함께 밴드류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담아 활용도를 높였다. 후원 물품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한 의료진의 관리 아래, 전국 40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을 통해 학대 피해 어르신께 방문 전달될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암 너무 진행 수술이나 이식 불가능했던 환자에... '이것' 했더니 뜻밖의 효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공동교신)와 김정선 교수(공동 1저자) 연구팀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 치료의 ‘치유적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8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간암 분야 권위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유적 전환치료는 처음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후 간이식이나 간절제 같은 근치적 치료(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로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대상이 아니었던 환자가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 수술적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2,379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과 렌바티닙(LENV)을 비교해 치유적 전환치료 가능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항암치료 후 암이 줄어들어 간절제나 간 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