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재택 복막투석 환자 95%, 경제활동·학업 지속 가능

대한신장학회, 남인순 의원과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실효성 평가 의료현장 설문 결과 발표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실효성평가 의료현장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전국 98개 의료기관에서 재택 복막투석 환자 452명, 의사 112명, 간호사 99명(총 6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만족도를 높이며, 사회·경제 활동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말기콩팥병 환자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며,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재택 복막투석이 있다. 재택 복막투석은 환자가 재택에서 스스로 투석을 진행하고 월 1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주 3회 병원에서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혈액투석보다 일정 조정의 자율성이 높아 경제 활동이나 학업 등 사회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 중 혈액투석 비율은 80.2%, 신장이식은 16.0%인 반면, 재택 복막투석은 3.8%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올 12월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사는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체감하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은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일상생활 유지를 꼽았다. 환자의 86%가 생활·시간의 편의성, 병원 방문 횟수 감소, 경제·학업 활동 병행, 돌봄·부양 병행 등의 일상 생활 유지를 위해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했다.
실제로 환자들은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함으로써 주당 평균 20시간의 추가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확보한 시간을 주로 경제·학업 활동(45%), 여행 및 외출 등 취미 활동(23%), 돌봄·부양 역할 수행(16%)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환자의 95%가 재택 복막투석 이후에도 경제·학업 활동의 유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전혀 영향 없음 78%, 영향은 있으나 유지 가능 17%). 만약 재택 복막투석이 불가능하다면 월 최대 100시간의 경제·학업 활동 지장이 발생할 것으로 응답해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 생활 영위에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치료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재택 복막투석으로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어, 모든 환자가 삶의 질을 유지하거나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9%의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도 재택 복막투석을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적극 권유 60%, 권유 의향 있음 39%).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과 관련해서는 환자의 94%가 본사업 전환 시 지속 참여 의향을 밝혔고, 97%가 본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본사업 전환 시 전담 간호사 인력 확충을 통한 의료진과의 소통 확대(58%)와 원격관리 확대(43%)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또한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의 86%, 간호사의 78%가 시범사업을 통해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삶의 질·만족도·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되었다고 체감했으며, 특히 간호사의 88%는 교육·상담이 환자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의사의 85%는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비중이 현재(4.5%)보다 증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나,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환자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의사의 97%가 복막투석을 권유할 만한 정책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수가 개선(95%)과 전담 시설 및 전문 인력 등의 인프라 확충(73%)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간호사 역시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 61%가 인력 및 수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교육·상담 인력 지원 37%, 원격 모니터링 인력·수가 지원 24%).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재택 복막투석이 투석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택지임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자가 자신의 삶에 적합한 투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이번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재택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조속한 정책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공공성만으로 지역의료 지속 가능하지 않아…다양한 해법 모색 해야” 의료정책연구원(원장 안덕선)은 오는 10월 17일(금)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지역의사제, 지역 필수의료 문제 해결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제43-8차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 추진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와 함께, 외국의 사례를 통해 제도의 실효성과 쟁점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최근 정부는 보건의료분야 국정과제로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료사관학교 설립 ▲의대 신설 등을 제시하며,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현장에서는 단순한 의무 복무나 의료인력 배치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지역의료체계 구축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제도 설계의 정합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의사제는 장기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특정 지역 지정과 복무 강제를 전제로 하며, 자발성과 직업 선택권, 의학 교육의 질 저하, 전문성과 진료 연속성 훼손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유사 제도의 효과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존재하며, 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