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119 구급대의 현장 체류시간이 60분을 넘기는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송 건수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송 지연은 오히려 심화되며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수용 역량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시 갑)이 소방청과 대구광역시·경상남도·전라남도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장 체류시간이 60분을 초과한 이송 건수는 2023년 이후 매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60분 이상 현장 체류 이송은 2023년 3만 3,933건에서 2025년 7만 9,455건으로 2.3배 늘었다. 이 중 60~120분 구간은 3,882건에서 9,882건으로 2.5배 증가했고, 120분을 초과한 사례도 452건에서 934건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전체 이송 건수는 같은 기간 199만 3,047건에서 173만 2,957건으로 13.1% 감소했다. 그럼에도 30분을 초과한 이송 건수는 2.4배 증가해 전체 이송 대비 비중이 1.9%에서 5.2%로 급증했다.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닌 구조적 지연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산부인과 응급환자 장시간 이송 사례로 논란이 된 대구의 경우, 전체 이송 건수는 2023년 9만 102건에서 2025년 7만 8,134건으로 약 13.3% 줄었지만, 60분 초과 이송은 1,078건에서 2,728건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관내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타 시·도로 이송하는 관외이송도 144건에서 494건으로 3.4배 급증해 지역 내 응급의료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통계 집계 방식의 불일치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라남도는 재이송 건수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반면, 소방청과 대구는 이를 현장 체류시간 지표로 대체하고 있어 전국 단위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관된 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책 대응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서영석 의원은 “현장 체류시간 증가 추세는 단순한 지표 악화가 아니라 응급의료 수용 체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관계 부처가 통계 기준 정비를 서두르고 지역 응급의료 기반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