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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설 연휴 한랭질환 주의보…고령층·치매 동반 시 사망 위험 ‘높아’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성묘 등 야외활동 증가에 대비해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올겨울 한랭질환 감시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과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환자에서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2025년 12월 1일~2026년 2월 11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3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56.8%를 차지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한랭질환자 중 치매를 동반한 환자 비율은 17.0%였으나, 사망자 중 치매 환자 비율은 35.7%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추위에 대한 인지와 대처가 늦을 수 있는 인지장애 환자에서 중증화 위험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치매 여부는 응급실감시체계에서 의료기관이 동반질환으로 체크한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전신성 질환인 저체온증과 국소성 질환인 동상·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 의료기관이 한랭질환자 및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를 신고하면, 보건소와 시·도를 거쳐 질병관리청으로 보고되며, 발생 현황은 매일 오후 4시 기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전년도 감시자료 분석 결과, 전체 한랭질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간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실제로는 체온 저하를 촉진하고, 추위에 대한 인지를 떨어뜨려 저체온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음주 후 야외활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 기간 귀성·귀경 이동, 성묘, 산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청년층을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고령자와 음주자가 주요 고위험군이지만, 연휴 기간에는 활동량 증가로 연령과 관계없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승관 청장은 “겨울철에는 고령자, 특히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경우 충분한 보온과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설 연휴 동안 장시간 야외활동이 예정된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방한복을 착용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기본적인 한랭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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