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처방되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저해제(RASi)의 생존 효과가 투약 후 첫 1년에 집중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와 호남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최병걸 교수 공동 연구팀(나승운·최병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오동주·광주기독병원 병원장 이승욱)은 약물 방출 스텐트 시술을 받은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에서 RASi 치료 기간에 따른 예후를 분석한 결과, 복용 효과가 시술 후 12개월 이내에 집중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데이터에 등록된 STEMI 환자 5,017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RASi 복용 여부에 따른 주요 심혈관 사건 및 사망률을 시기별로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퇴원 시점부터 첫 12개월 동안 RASi를 복용한 환자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55% 낮았다. 이 기간 동안 좌심실 구출률 개선과 혈압 조절 효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시술 후 첫 1년을 주요 심혈관 사건 없이 보낸 환자들에서 12개월부터 36개월 사이 RASi를 지속 복용한 것과 생존율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RASi는 다양한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표준 치료로 사용되며, 특히 심근경색 환자에게 장기간 처방되는 대표적 약물이다. 그러나 증상 호전 이후에도 장기간 유지가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
나승운 교수는 “시술 후 RASi 복용으로 인한 생존 이득이 초기 1년에 집중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1년 이후에는 환자의 심기능 회복 정도를 고려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최병걸 교수는 “그간 치료 유지 기간은 임상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장기 복용의 임상적 이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해 심혈관질환 환자 관리 전략 수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동주 명예교수는 “심근경색 환자들은 다수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첫 1년이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기간이라는 근거가 제시된 만큼 환자의 투약 순응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oronary Artery Disease 2월 6일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