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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그룹회장 자서전/31/드넓은 세계로 눈을 돌리다

정제(錠劑)로 되어있는 헤파리겐을 생산발매하면서 보령제약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이 약이 갖고 있는 특수한 약리(藥理)작용을 국내에 알리는 동시에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던 간장 치료제의 국내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특히 이 때의 세미나는 간장약에 대한 학술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동시에 간장 질환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도 큰 성과를 올렸다.


기술 제휴선의 다변화를 위한 첫 단계로 우리는 세계적인 명문 의약품 생산업체인 미국의 브리스톨 마이어즈사와 기술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1971년 9월 보령제약과 브리스톨은 해열 진통제 ‘바파린’과 소아용 비타민제 ‘팰즈’, 여성질환 치료제 ‘겐차 젤’등 세 품목의 기술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100여년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의 브리스톨은 8개 계열사와 전 세계 32개국에 생산 및 연구시설을 갖고 있는 거대기업이자, 이른바 ‘비처방 약품’인 OTC뿐만 아니라 항생물질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계굴지의 제약그룹이었다.
따라서 브리스톨과의 계약체결은 그 자체가 국내 약업계에 큰 자극을 준 빅 뉴스이자 우리 보령제약의 자긍심을 높인 쾌거였다.



우리로서는 분명 벅찬 기술 제휴선인 브리스톨은 예상 밖으로 처음부터 기술제휴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계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972년 4월 브리스톨사의 태평양지역 담당 사장인 윌리엄 헴필이 내한하여 기술제휴에 따른 구체적인 업무협의를 가졌는데, 이 때 헴필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욕적으로 발전하는 보령제약과 손잡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 및 판매 체제가 갖춰지는 대로 해외시장으로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장차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내 벅찬 꿈을 더욱 부풀게 해주었다.


브리스톨과 기술제휴를 맺을 당시 보령제약은 창립한 지 10년도 채 안된 데다 국내 업계순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신흥 제약 업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굴지의 회사와 대등한 입장에서 기술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면밀한 시장 조사결과 브리스톨이 우리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를 내린 덕분이었다. 브리스톨은 기술 제휴선의 다변화 원칙 아래 제제(製劑)의 다양성과 치료 의약품 집중 생산의 포부를 갖고 장차 견실한 제약메이커로 부상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확인 한 것이었다.





1971년 10월, 스위스의 간장약 메이커인 메디알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것은 보령의 의지를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두 번째 시도였다. 메디알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치료제 생산업체로서 특히 국제특허를 받은 헤파리겐(Heparegen)이라는 간장약은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 약효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 헤파리겐은 종래의 간장약과는 달리 복합제제가 아닌 생리적 물질 TCA 단일 제제여서 손상된 간세포에 무리를 주지 않고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최선의 간장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나는 세계 일주 여행길에서 특히 이 헤파리겐을 눈 여겨 보아 둔 터였다. 향후 국내 제약시장에서 간장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간장약은 술의 소비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약인 바, 70년 대 초반 우리나라는 경기 호황으로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그만큼 술의 소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고, 이로 인해 간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을 때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있던 나는 귀국 직후 곧바로 메디알사와의 기술제휴교섭을 시작했다.
다행히 우리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메디알사도 교섭에 적극성을 띠어 1971년 10월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듬해 3월부터 보령제약은 헤파리겐을 생산 발매하기 시작했다.


정제(錠劑)로 되어있는 헤파리겐을 생산발매하면서 보령제약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이 약이 갖고 있는 특수한 약리(藥理)작용을 국내에 알리는 동시에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던 간장 치료제의 국내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특히 이 때의 세미나는 간장약에 대한 학술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동시에 간장 질환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도 큰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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