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를 병용했을 때 직접 치료하지 않은 부위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압스코팔 효과(Abscopal Effect)’와 암의 발생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면역’이 촉진된 것으로 추측되는 연구논문(Putative Abscopal Effect in Three Patients Treated by Combined Radiotherapy and Modulated Electrohyperthermia)이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Impact Factor 2018: 4.137)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여 완화치료가 목적인 유방암, 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종의 암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온코써미아)의 병용 효과를 확인한 코호트 관찰연구이다.
치료 결과 60.6%의 높은 반응율을 보였으며, 완전관해(CR)가 6.1%, 부분관해(PR)가 54.5%, 그리고 안정병변(SD)이 27.3%이었다. 이 중 유방암 환자 8명은 모두 완전관해 또는 부분관해로 좋은 예후를 보였다. 또 주목할 점은 연구에 참여한 9.1%(3명)의 환자에게서 압스코팔 효과로 추측할만한 케이스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케이스는 유방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삼종음성 유방암으로 좌측 유방에 10cm 이상의 악성 종양과 양쪽 액와림프절 침범이 있는 경우였으나, 원발암에 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 병용으로 1개월 후 1cm 미만으로 축소되어 종양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직접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던 양쪽 액와림프절과 좌측 내유방림프절에 전이되었던 종양이 극적으로 축소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두 번째 케이스는 오른쪽 신우 요로상피암 환자로 절제술과 방사선치료 후 복부내 다발성 종양, 오른쪽 복막후종양, 전복벽 종양, 그리고 간에 7개의 전이가 나타났다.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를 병용했으며 항암제는 2사이클 투여 후 부작용으로 중단했다. 치료 결과 방사선치료 부위는 완전관해 되었으며, 전이되었던 간 부위에서도 완전관해 되어 압스코팔 효과로 추측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2년 넘게 유지되어오고 있다.
세 번째 케이스는 여러 곳에 전이된 담관암 환자로 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 그리고 면역치료를 병용했다. 그 결과 방사선 치료부위와 더불어 직접 치료하지 않았던 전이된 척추 부위까지 부분관해 되어 현재까지 무증상으로 생존 중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보고된 환자들이 매우 이질적이지만 단일 기관에서 시행되었고 60.6%의 전체 반응률을 보인 것은 방사선치료와 고주파온열치료 간에 상승작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방사선 민감성의 증강으로 항종양면역도 촉진되어 압스코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