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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전이되는 식도암, 초기인 경우 90% 이상 생존율...조기 진단이 중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주기적인 검진 필요

 박씨(42세, 남)는 평소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음주를 즐긴다. 어느날 평소와 같이 직장동료들과 음주를 즐기던 와중 음식이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후 지속적인 속쓰림 증상과 속이 답답하고 꽉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아 심각성을 느낀 박씨는 병원을 찾았고 식도암을 진단받았다.

 식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식도암이다. 식도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초기에 별다른 증상도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도는 위나 대장과 달리 장막에 싸여 있지 않아 식도 주위 임파선이나 인접한 장기로 암세포가 쉽게 전이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식도암은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보다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40세 이후에 나타난다. 식도암의 가장 큰 요인은 음주로 알코올 성분은 그 자체로 발암의 원인이 되고 다른 발암물질이 정상세포에 잘 침투하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이 외에도 흡연, 붉은 육류 및 가공육류, 뜨거운 음료 등 식도에 자극을 주는 식습관도 식도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비만도 식도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며, 이는 위산의 식도 역류로 인해 바렛식도가 증가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암, 식도 선암의 주원인으로 주로 서양에서 발생하던 질환이나, 최근에는 생활습관의 변화나 역류성 식도염의 증가로 국내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식도에 지속적인 자극으로 식도 점막세포의 변성이 되고, 식도암으로 발전될 수 있어 가능한 식도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도암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을 느끼며, 체중 감소, 출혈, 주변에 있는 신경들이 눌려 쉰목소리가 나거나 만성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도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여러 층의 식도 벽 중에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다면 내시경 절제술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더 깊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외과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 및 점막하 박리술로 진행하는 초기 식도암인 경우는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보여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을 자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맵고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도벽을 자극해 암 발병률을 높이므로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습관 등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는 “최근 식도암의 5년 생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내시경 정기 검진을 통해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암이기 때문에 식도·위 내시경의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치료 방법들도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진행성 암인 경우에도 흉강경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의 최소침습수술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삼킴 곤란, 통증,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내원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다”고 설명하며 “국내 식도암의 경우 여자보다는 술, 담배가 잦은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고 있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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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환자 향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 필요..."치료 환경 개선도 시급"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회장 장태평)는 지난 20일 ‘세계 담도암의 날’을 맞아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본 협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 (사)간환우협회(회장 민경윤)가 공동 주관한 「암 보장성 강화 정책 20년, 국가암관리의 현주소와 소외암 환자 생존율 개선 촉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명옥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와 수술이 까다로운 ‘침묵의 병’으로, 간암이나 위암 등과 달리 2005년 이후 5년 상대 생존율 증가폭이 1% 미만에 그쳐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소외된 암종”이라며, “세계 담도암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담도암 환자를 비롯해 소외암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혈액암협회 이철환 사무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담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국내에서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 중 하나”라며, “이와 같은 심각성에 비해 질환 인지도가 낮아 조기 진단도 쉽지 않은데 혁신 신약의 접근성도 제한돼 있어 환자들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