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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 탈구’ 증가,‘카나브라바 방식’ 주목...왜?

부산백병원, 국내 최다 수준 250례 이상 시행… 기존 렌즈 재사용 가능해 부작용↓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인공수정체(IOL) 탈구’가 증가하면서 기존에 삽입했던 렌즈를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교정술 ‘카나브라바(Canabrava) 무봉합 공막고정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백병원은 이 술식을 국내 최다 수준인 250례 이상 시행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10년 전 양측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5년 뒤 오른쪽 눈의 인공수정체가 탈구돼 두 차례 추가 수술을 받았지만 재탈구가 반복됐다. 이후 대학병원을 찾아 기존 렌즈를 제거하고 단초점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야마네(Yamane) 무봉합 공막고정술’을 시행받아 안정되었으나, 2024년에는 반대쪽 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의료진 상담 끝에 이번에는 기존에 삽입된 다초점 렌즈를 그대로 재고정할 수 있는 ‘카나브라바 방식’을 선택했고, 수술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원·근거리 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동근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수정체 탈구는 백내장 수술 뒤 63%에서 발생하지만, 백내장 수술 자체가 고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시행되는 만큼 실제 환자 수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백내장 수술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열풍과 함께 2016년 47만 건에서 2021년 78만 건으로 5년간 약 66%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김 교수는 “수술량 증가와 탈구가 나타나는 평균 시기를 고려할 때 2023~2033년 사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탈구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탈구 교정술인 야마네 방식은 안정성이 높지만 기존 렌즈 재사용이 어려워 대부분 새 단초점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2020년 제시된 카나브라바 방식은 다양한 종류의 렌즈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인공수정체를 그대로 사용해 재고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다초점 또는 난시교정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렌즈 제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막 손상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부산백병원은 2025년 11월 기준 무봉합 공막고정술을 500례 이상 시행했으며, 이 중 카나브라바 방식이 약 250례로 부산·울산·경남권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다.

김 교수는 “카나브라바 방식 환자 중 약 15%가 기존 인공수정체를 재사용했다”며 “야마네 방식의 재사용률이 1.4%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유지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 감소에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부산안과지회·한국망막학회·대한안과학회 등에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부산백병원의 5년간 무봉합 공막고정술 사례를 비교 분석해 카나브라바 방식이 난시 유발이 적고, 적용 가능한 렌즈 종류가 다양하며, 홍채 끼임 등 합병증도 더 적다는 결과를 보고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백내장 수술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인공수정체 탈구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존 렌즈 기능을 보존하면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술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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