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감기약, 해열진통제, 수면유도제 등 일반의약품을 의도적으로 과다 복용해 환각을 경험하려는 이른바 ‘오디(OD, OverDose)’ 행위가 놀이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올바른 건강 정보 제공과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과다복용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와 감기약 등을 한 번에 다량 복용한 뒤 나타난 환각이나 이상 반응을 SNS에 공유하며, 이를 ‘오디 파티’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실제 건강 피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20년 대비 2024년 약 40% 증가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의약품이라 하더라도 과다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면유도제의 주요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을 과량 복용할 경우 환각, 심박수 이상, 경련 등 항콜린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덱스트로메토르판 역시 과다 복용 시 환각과 호흡 억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 복용 시 간 손상은 물론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우 교수는 “일반의약품도 오남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고 점점 더 많은 양을 복용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뇌의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취약해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과다복용은 명백히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올바른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