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대상 진료과별 교육이 주말마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는 이비인후과 연수강좌가, 20일에는 성형외과 연수강좌가 높은 호응 속에 열렸다. 각 강좌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회장 김병철), 대한성형외과의사회(회장 박상현)가 주최하고, 대한개원의협의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19일 강의는 △수면질환 선별검사의 활용, △코와 기능의 미를 동시에 개선하는 기능코성형의 모든 것, △어지럼에 귀 기울이다, △청각학의 기초 및 난청과 관련된 질환들, △경부/갑상선 초음파 해부학, K-TIRADS, △후두질환의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연자로는 서울수면의원 하영민 원장, 코비쥬의원 현상민 원장, 신길연세이비인후과 한지혁 원장, 판교서울이비인후과 전형원 원장, 강남성모이비인후과 홍정훈 원장, 서울샤인이비인후과 한성준 원장이 각 강의 주제를 맡아 진행했다.
20일 강의는 △넓고 다양한 의료의 현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선택, △의원급 수술실 세팅과 관리, △Wound healing의 원리에 따른 드레싱 적용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 △필러의 기초와 실제 사용 △보툴리눔 톡신의 필수 이해와 성공적인 임상 적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연자로는 K-DOC 조승국 대표, 이을성형외과 도경현 원장,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전대원 교수, 바람부는날에도성형외과 박수호 원장, 브이성형외과 최원석 원장, 메이드영성형외과 박수연 원장이 각 강의 주제를 맡아 진행했다.
연자들은 강의를 시작하며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직전공의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의료한류를 위해 다방면 사업을 진행하는 K-DOC의 조승국 대표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대한민국 의료인들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많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의사를 악마화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눅 들지 말고 여러분들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서 꿈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공의진로지원TF 위원장인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근거없는 2000명 의대증원으로 언제 의료정상화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이전보다 사직전공의들의 구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전공의들이 구인구직 게시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며, “이 외에도 여러분께 도움이 될 연수강좌와 매칭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김병철 회장은 “정부의 독단적인 필수의료패키지와 의대증원 실행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정부는 고강도, 고난도, 고위험인 의료환경에 비해 적은 보상체계와 좁은 법적 안전망이 근본적인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 대해 불안과 절망을 느끼며, 진료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외치는 사직전공의들의 눈물에 선배로서 어깨가 무겁다. 젊은 의사들이 공정한 보상체계 하에서, 그리고 사법리스크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박상현 회장은 “정부의 비과학•비상식•불소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직전공의, 휴학의대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라며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미래 의료계의 중심이며 오늘 강의가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을 다시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비인후과 연수강좌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이과, 비과, 두경부 파트에서 자주 마주치는 부분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은 알찬 강의들이었다. 저연차 전공의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짚어주셨던 진행도 감사했다. 다른 주제로 또 열어주신다면 꼭 듣고 싶다”고 밝혔고, 성형외과 연수강좌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수련하면서도 드레싱에 대해 자신이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성형외과 연수강좌를 통해 깨닫고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다. 미용 분야 해부에서도 깊이가 다르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수강좌에서 얻어가는 게 많다”고 밝혔다.
전공의진로지원TF 간사를 맡고 있는 임진수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각 과 의사회에서 사전에 사직전공의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제를 조사하는 등 연수강좌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로그램 기획을 볼 때부터 기대되는 주제들이었고, 실제 연수강좌를 들어보니 본인이 수술과 사직전공의임에도 깨달은 바가 많았다”며 “좋은 강의 준비해 주신 선배 의사분들께 다시금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전공의진로지원TF는 사직전공의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공의진로지원TF에서는 외과, 산부인과 등 각 과 의사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연수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연수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며 사직전공의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초음파기기 17대를 동원하여 핸즈온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