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9 (토)

  • 맑음동두천 19.3℃
  • 구름많음강릉 17.3℃
  • 맑음서울 18.9℃
  • 구름조금대전 19.2℃
  • 구름조금대구 18.5℃
  • 구름조금울산 18.4℃
  • 구름많음광주 19.0℃
  • 구름조금부산 22.0℃
  • 구름많음고창 19.5℃
  • 흐림제주 20.0℃
  • 맑음강화 17.0℃
  • 구름조금보은 18.0℃
  • 구름조금금산 18.4℃
  • 구름많음강진군 19.7℃
  • 구름많음경주시 17.6℃
  • 구름많음거제 19.0℃
기상청 제공

전립선암, 10년 새 2.5배 증가… 가족력 있다면 40세부터 연 1회 정기검진 필요

작년 환자 13만여 명… 원인은 고령 인구 증가와 서구화된 생활습관
증상 없다가 혈액검사 시 이상소견으로 어느 날 갑자기 진단 대부분

#윤지선(65, 가명) 씨는 평소 소변을 보는데 특별히 이상도 없고 소변 색깔도 괜찮은 편이라 전립선 건강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주변에서 나이가 들면 그래도 꾸준한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에 최근 검사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검사 결과 전립선암표지자(PSA) 수치가 높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덜컥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다음 날 대학병원을 찾은 윤 씨. 윤 씨의 PSA 수치는 전립선암 확률이 약 30%로 전립선 조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곧바로 일정을 잡고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적으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전립선암(Prostate cancer)’은 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증상도 없다가 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진행속도도 빠르지 않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전립선 안에 머물러 있는 암세포는 자각증상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일단 뼈로 전이되면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전이된 뼈 부분이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도 쉽다. 척추로 전이된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해 되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완전히 막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다가 완전히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혈뇨에 시달릴 수 있다. 빠른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암 10년간 2.5배 증가… 가족력 있다면 40세부터 연 1회 정기검진=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13만4504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5만2910명 대비 약 2.5배 늘었다. 갈수록 고령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패턴이 서구화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립선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남성암 발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폐암에 이어 2위권이지만 최근 증가세를 고려할 때 머지않아 발생률 최상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원인으로 고령, 가족력, 비만, 고지방 식사 등이 지적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 정도로,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50세 이상이라면 연 1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로 암 여부 확인… 국소 전립선암 로봇수술 치료 일반적= 전립선암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로 비교적 쉽게 암 의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상 정상수치 이상의 PSA 결과가 확인되면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 MRI를 먼저 촬영해 보고 암이 의심되는 부분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표적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방법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국소 전립선암은 로봇수술(로봇보조하 전립선절제술)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 전립선암 수술의 90% 이상이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로봇수술 보급 확대로 수술 부작용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의 환자에서 수술이 가장 적합한 일차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신약에 대한 급여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희망이 적다고 생각했던 국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도 제도권 안에서 비용적 부담 없이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의 여러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고 나름의 장점도 있지만, 암 치료에서 환자의 예상 수명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차 치료로서 수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일차 치료로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자체로 완치할 가능성이 70% 전후로 높은 편이고, 혹 수술로 완치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해당 환자 중 약 40%는 구제적 방사선 치료 등으로 추후에 한 번 더 완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단 치료 계획은 전문의와 다각도에서 면밀하게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확실한 예방법 없지만 고지방식이·비만 발생률 높여, 정상 체중 유지해야=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셀레늄, 녹차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확실하게 예방효과를 보여준 것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나 비만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전립선암 예방효과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가 있는 콩과 토마토는 평상시 충분히 챙겨 먹도록 한다.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정상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고,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복부 비만 남성 역시 정상 체중의 남성보다 발생률이 1.32배 높게 나타났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아직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전립선암에 대해 수술적 치료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치료가 없고, 일부 수술 후 성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환자에게 가장 긴 삶의 기간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수술만큼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면서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경우 수술을 받을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보다 내 수술을 믿고 맡길 만한 의료진이 누구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아모잘탄패밀리·로수젯, 다양한 임상적 양상 환자군에서 유용성 확인 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은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산학세션에서 한미를 대표하는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임상적 근거에 입각한 유용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세션은, 전국 심장내과 및 순환기내과 분야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좌장으로는 전남의대 안영근 교수와 연세의대 강석민 교수가 자리했고, 인하의대 신성희 교수와 성균관의대 최기홍 교수가 각각 연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연자인 신성희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적극적인 혈압 조절의 이점과 고혈압 치료에서의 복합제 역할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최근 발표된 ESC(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2024 가이드라인에서 정상 혈압의 진단 기준이 120/70으로 강화되면서 엄격한 혈압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이를 통해 좌심실 비대 개선과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위해서는 병용 요법이 필수적인데, 최근 고혈압 치료 3제 병용요법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여성 건강 좌우하는‘여성호르몬’...“호르몬치료,극소량도 부정출혈이나 혈전증 등 심각한 부작용 심각" 호르몬은 새 깃털의 1000만분의 1인 나노그램 단위로 우리 몸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특히 여성호르몬은 월경, 임신, 수유, 골밀도, 심혈관 건강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섬세한 조절을 통해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여성호르몬. 그 종류와 대표적인 치료 사례들을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1. 여성호르몬 분비 체계 호르몬 분비의 총괄 책임자는 뇌이다. 뇌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중요한 조절 중추인 뇌하수체에서는 난포의 성장과 배란 등 난소 기능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그리고 임신과 출산 시 모유 분비와 월경주기 조절에 영향을 주는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을 분비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호르몬들은 난소에 작용하여 여성호르몬의 대표주자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도록 한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증식시켜 임신을 준비할 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자궁근육의 수축을 방지함으로써 임신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또한,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신진대사의 균형을 위해 중요하고 특히 여성의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