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치아 교정 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치료 결과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교정 치료 시 얼굴 연조직 변화가 더 뚜렷하게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능적 불편감 해소와 심미적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인 교정 환자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성인 교정 환자의 약 7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며, 최근에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환자의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교정 분야에서 환자 경향성에 대한 연구는 이어져 왔으나, 연령에 따른 차이에 대한 연구는 미흡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 치과교정과 정주령 교수팀은 환자의 성별·연령에 따른 치료 만족도의 차이를 실질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시선 움직임 분석(Eye-tracking) △딥러닝 기반 3D 얼굴 시뮬레이션 △치료 만족도 설문 등 세 개의 하위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20세 이상 일반 성인 33명(여성 15명, 남성 18명)을 대상으로 얼굴 매력 평가와 시선 움직임 분석 과제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정상 교합을 가진 성인 모델 6명과 자신의 얼굴 사진을 포함한 얼굴을 관찰하며 매력도를 평가했다. 얼굴 사진은 정면(0°), 45°, 90° 측면에서 웃지 않은 표정과 미소 지은 표정을 촬영해, 배경과 외부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한 표준화된 자극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4.5초간 관찰한 뒤 2초 이내에 ‘얼굴 매력도’를 4점 척도로 평가했다. 시선 추적 결과, 남녀 모두 미소 짓는 정면 얼굴에서 시선 고정 시간이 가장 길었고, 무표정한 측면 얼굴에서 가장 짧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미소 지은 정면 얼굴에 유의하게 긴 시선 고정 시간을 보였다(p<0.05).
연구팀은 또한 AI 기반 3D 얼굴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치아 이동량(±3~6mm)에 따른 연조직 변화를 예측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치아 이동량에 비례하여 더 광범위하고 뚜렷한 연조직 변화를 보였다(P<0.05). 특히 입술 및 뺨 부위의 후방 이동 및 볼륨 감소가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연조직이 교정 치료에 더 반응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