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되면 기저귀를 차고 있는 영유아들은 습진이 생기거나, 체온 조절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갑자기 열이 오르기도 한다. 우리 아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여름철 피부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짓무르고 가려운 피부, 기저귀 피부염
기저귀를 차는 영아들에게 생기는 피부염을 총칭하는 기저귀 피부염은 자극에 의한 것으로 출생 직후보다는 생후 3~12주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보통 생후 7개월~12개월경에 가장 흔히 관찰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마찰이다. 기저귀와 피부 사이의 마찰로 넓적다리 안쪽 표면과 성기, 엉덩이에 발진이 잘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 껍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피부가 얇게 벗겨져 진물이 흐르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소변이나 대변의 분해물질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아 더 짓무르게 되기도 한다.
기저귀 피부염은 장기간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일회용 기저귀의 경우 자주 갈아 주고, 면 기저귀를 세탁할 때는 여러 번 헹궈 세제 같은 자극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 기저귀는 1시간 간격으로 확인하되, 기저귀를 갈아줄 때는 닿는 부위를 깨끗한 물로 닦아 주고, 습기가 남지 않도록 건조해 준다. 그 후 연화제를 발라 피부염을 방지해 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영유아 화상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열탕화상’이다. 영유아 화상의 대부분은 집에서 발생하는데, 피부가 약한 어린 아이들은 가정용 정수기 물에도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85℃ 정도인 정수기 온수는 1초만 아이 피부에 닿아도 깊은 2도 화상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찬 음식보다 따뜻하고 국물이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1~3세 미만 유아는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사리 판단 능력과 신체기능 조절 능력이 미숙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영유아의 경우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하기 때문에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 불을 사용할 때는 아이들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다룰 때 특히 조심한다.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찬물에 화상부위를 15~20분 정도 담가 식히고, 얼음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오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므로, 물이나 자극성이 적은 비누로 화상 부위를 씻은 뒤 건조시켜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뒤 병원에 방문한다.
여름철 피부 습격, 유소아 농가진
농가진은 덥고 습기가 찬 여름철에 나타나는 전염력이 높은 화농성 피부 감염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진료 인원의 58.6%가 10세 미만일 정도로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의 10세 미만 진료인원 비중은 70%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유소아는 여름철에 농가진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농가진의 원인은 보통 황색포도알균이며 간혹 화농성 사슬알균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얼굴이나 팔다리, 손등에 잔 물집이 잡히는데, 1~2일 안에 흐물흐물한 큰 물집으로 변한다. 물집이 터지면 진물이 말라붙어 갈색이나 노란색의 얇은 딱지를 형성한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발생하면 나을 때까지 유치원 등 공동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고, 가정에서는 옷이나 수건 등을 분리하여 소독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농가진은 주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전염을 막기 위해 피부를 긁지 못하게 하고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물과 비누로 농가진이 발생한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소독한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