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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궁경부봉합술, 국제 기준 뒤집어

한림대 의료진, 수술 실패시 재수술 피하던 국제 금기 깨고 반복자궁경부봉합술 성공 연구 결과 발표

 자궁경부봉합술에 대한 국제 기준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태아와 산모, 두 생명을 건 위험한 수술인 만큼 1차 수술 실패시 되도록 재수술을 피하던 국제적인 금기를 깨고, 반복자궁경부봉합술을 통해 태아의 생존율을 22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팀이 발표한 '자궁경부봉합술 후 양막돌출시 이차자궁경부봉합술 수술성공 보고'라는 제목의 이 연구논문은 SCI 저널인 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 2011년 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향후 자궁경부봉합술이 실패할 경우 재수술을 권하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관 무력증과 자궁경부봉합술

 자궁 입구에 힘이 없어서 조기에 자궁이 열리고 태아를 싸고 있는 양막이 조금씩 빠져 나와 결국 태아를 잃게 되는 자궁경관 무력증. 이 질환은 느슨해진 자궁입구를 묶어주는 자궁경부봉합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을 한 후에도 다시 양막이 질 쪽으로 빠져나와 태아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간혹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임신을 종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거의 교과서처럼 인정되어 오던 국제 기준이었다.
 그러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팀은 1차 자궁경부봉합술 이후에 다시 양막이 질 쪽으로 돌출된 산모들 중 임신을 포기하지 않고 반복 수술을 시행한 군(12명)과 안정 가료만을 받은 군(12명)을 대상으로 오즈비(odds ratio)분석을 통해 신생아 생존력을 비교한 결과 반복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22배 가량 높은 생존력을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복 수술을 시행한 경우 평균 35.8일 동안 아기를 자궁 안에서 더 키워서 출산할 수 있었으며 이는 안정가료만 받은 경우보다 평균 34일 이상 긴 시간이다. 이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하루라도 더 오래 엄마의 자궁 안에 머물러있는 것이 태어난 아기의 건강상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태어난 아기들의 출생시 평균체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반복수술을 받은 경우는 1.18㎏으로, 안정가료만 받은 경우 490.8g에 비해 2배 이상이다. 결국 안정가료만 받은 12명 중에는 출산시 8명의 아기가 사망하고 나머지도 7일 이내 3명이 사망, 전제적으로 1명의 생존자가 남은 반면, 반복수술을 받은 12명 중에서는 출산시 2명, 7일 동안 2명의 사망한 아기를 제외하고 총 8명의 아기가 생존했다.

감염과 출혈, 유전, 호르몬 영향, 인공유산, 노산 등이 원인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양막이 풍선모양처럼 탈출되어 나오면서 양수가 터져 결국엔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어 결국 태아를 포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임신 중 0.5~2%를 차지하는 자궁경부무력증(전체 조산율의 약 15%)의 주요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감염 및 출혈, 유전적인 요인, 인공유산 등 자궁경부 손상, 호르몬에 의한 영향, 노산 등의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추측된다.

조산경험 있는 경우 의심, 초음파로 진단 가능

 자궁경부무력증은 보통 임신 2기말에서 3기초(임신 26~32주 사이)에 조기 통증과 조기 분만의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이 질환은 환자가 과거에 유산이나 인공유산 등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조산한 경험이 있을 경우에 진단을 내리게 되며, 초음파로 자궁경부 길이 측정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임신부가 초산이거나 과거에 자궁경부무력증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대로 지나치게 되어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적 치료가 유일

 자궁경부무력증의 치료법은, 느슨해진 자궁 경부(입구)를 묶어주는 자궁경부봉합술이 유일하다.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膣式) 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腹式) 수술법이 있다.
 예방차원에서 임신 12~15주 사이에 선택적으로 시행하거나, 임신 2분기(14~27주 사이)에 자궁경부가 짧아졌을 때 긴급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팽윤되었을 때 응급으로 시행한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조기 분만된 태아는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다 하더라도 조산에 따르는 여러 가지 합병증(호흡곤란증후군, 신경장애 등)의 문제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서 태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 탈출이 동반되어 조기에 분만되는 자궁경부무력증 임산부에게는 응급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고, 과거에 2~3회의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실패한 경우나 자궁경부 열상이 심한 경우에는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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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스너프박스 접근법’ 시술자 방사선 노출 안전성 입증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연구팀은 심장혈관 시술 시 혈관 접근 방법에 따른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을 비교한 세계 첫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심장혈관 질환을 치료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적인 시술이다. 그러나 시술자는 시술이 이뤄지는 동안 반복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어 피폭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좌측 손등의 작은 혈관을 통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시술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시술 후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접근법은 좌측 팔의 동맥이 대동맥과 더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상, 기존 우측 접근법보다 복잡한 병변 시술에 유리하다. 또한, 손목이 아닌 손등 부위 혈관을 통하기 때문에, 시술 중 환자의 팔을 시술자와 가까이에 위치할 수 있어 시술자의 자연스러운 자세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스너프박스 접근법에서 시술자 방사선 노출의 안전성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노지웅‧김용철‧조덕규 교수 연구팀은 좌측 스너프박스 접근법과 기존의 우측 손목 혈관 접근법에서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